내가 좋아하게 된 계기 by silvergalchi


  딱히 내가 좋아하게 된 계기를 내 과거를 두루두루 살피면 기억이 안난다. 별거 아니라는 거겠지. 음.. 생각해보니깐 기억이 난다.

  내가 신발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누나랑 초등학교 5학년일 때였을 것이다. 누나랑 나는 우리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나이키 매장에 갔었다. 갔는데 글쎄 누나가 6만원정도의 런닝화를 사줬다. 그 런닝화를 사면서 누나에게 나는 약속을 받아냈다. " 나 발 5mm 커질때마다 사줘 " 라고 말이다. 이 철이 없어도 너무 없는 약속 덕택에 나는 신발을 너무 사랑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사랑하게 된 계기는 첫 10만원이 넘는 신발을 살때 ( 그때의 신발은 11만9천원 짜리 프레스토 우븐 검/빨 이였다 ) 그 특이한 모양의 신발에 매력을 사로잡힌채 나는 신발에 빠졌다. 그리고 그 중독은 현재진행형이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 역시 초등학교 5학년정도 였을 것이다. 그냥 마냥 생머리에 피부만 하얀 핑클의 이진이 좋았을 그 시점에서 컴퓨터로 내 인생에 첫 뮤직비디오라는 것을 보았다. 컴퓨터로 말이다. 지금은 생소하고도 생소한 Real Player 로 본 작은 사이즈의 그녀들의 뮤직비디오는 나에게 노래라는 바다에 빠트렸다. S.E.S의 너를 사랑해 라는 뮤비이다. 다양한색깔의 큐브들과 화면에 꽉차는 그녀들의 얼굴들은 아직도 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노래는 지금 들어도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

S.E.S - 너를 사랑해 
  그리고 H.O.T의 빛 이라는 뮤비는 내가 컴퓨터로 전체화면으로 본 첫 뮤비다. 진짜 이 뮤비를 보면서 힘이 괜히 울컥 솟았다. 그 불치병?에 걸린 아기 환자가 환하게 웃을 때, 그 때 내가 느낀 카타르시스는 초등학교때 느낄수 있었던 그런 짜릿함을 넘어섰었다. 이런 아이돌 그룹 덕택에 나는 음악에 빠졌다. 그리고 지금 다시보면서 느끼는건데 이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은 분명 그 때의 나에게 있어선 5분짜리 파워레인저를 보는 듯 했을 것이다. 아 지금도 다시 그때를 생각하면 괜히 흐뭇하게 웃으면서 키보드 자판을 두들기고 있게끔 해준다. 노래 가사 조차 청소년 희망 증축 가사이다. 안좋아할래야 할 수가 없네..

H.O.T - 빛

  그런데,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게 나는 ( 혹은 여러분도 ) 여자사람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특별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당연히 이쁘고( 혹은 귀엽고 ) 착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이유일 것이다. 이런 "당연한" 이유를 제외한다면 딱히... 딱히 기억에 남지 않는다. 뭐 예를 들자면 내가 좋아했던 그녀가 샤프심을 빌려줬을 때, 그 때 내가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던가.. 뭐 이런 이유같은 것 말이다. 
  처음에 봤을 땐 ' 와! 얜 참 이뻐! ' 에서 ' 아! 얘랑 무엇으로 얘기를 해야할까 ? ' 로 넘어간다. 그리고 서로를 알게 되면 '음. 얘랑 무엇을 얘기할때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할까 ? '로 넘어 가고 ' 헉. 얘랑 말하자니 괜히 가슴이 떨린다. ' 로 바뀔 때 그 계기.. 참 그 때를 기억하고 싶은데... 말이다.   그냥 서로가 우연아닌 우연으로 만났고 만나면서 정이 쌓였고 자연스레 그냥 자연스레 좋아하는 감정이 커지는 것 같다. 

  " 아니...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 ? " 라는 말을 많이 들어들 보셨을 것이다. 아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무슨 일이든지 간에 이유없는 결과 따윈 없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의 이 얘기는 잠시 접어두자. 왜 좋았냐고 ? 어디가 이쁜데 ? 돈이 많아서 ? 아니 진짜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 ? 아 정말.. 그냥.. 좋아서 좋은건데 말야.


덧글

  • Armygo 2009/08/12 17:16 # 삭제 답글

    뭐야..즐겨찾기 눌러보다가 왔는데 아직도 하네

    맨날 새벽까지 이거 쓰고있냐 ........
  • silvergalchi 2009/08/13 00:12 #

    읭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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