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남녀 동무에겐 여름이라는 계절은 무슨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을까 ? 가족들과 선풍기를 휘휘 돌리며 참외와 수박을 먹던 그런 풋풋한 계절이었을까. 친구들과 담합하여 학교 동아리의 여름 바다 MT를 통한 풋풋한 사랑 추억을 느낄수 있었던 계절이었을까. 연인과의 오붓한 동해바다를 향한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질주의 계절이었을까. 혹여나 그냥 장마속에 빈대떡이나 부쳐먹지도 않고 시켜먹으며 티비나 보면서 세월아 네월아 하며 그냥 지나간 습기가 꽉찬 계절이었을까.
이 각각의 상황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각각의 상황의 배경음악을 쿨의 노래로 해준다면 안성맞춤이라는 향기가 나지 않을까 ? 그만큼 쿨 없이 대한민국의 여름의 노래를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가 제값 주고 산 앨범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쿨은 94년도에 데뷔 하였다. 94년도부터 지금의 09년까지의 여름엔 언제나 쿨이 있어 주었다. 더불어 15년동안 점점 후덕해 지는 이재훈과 주름이 처음과는 달리 자글자글 해진 김성수와 해가 지날수록 얼굴의 모양이 바뀌는, 그러나 피부톤은 언제나 구릿빛인 유리 이 세명의 외모는 내가 보는 쿨을 보는 또다른 관점이였다. 음.. 각설하고, 단단한 그러나 부드러운 이재훈의 보컬과 유리의 몇소절 안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와, 그리고 귀로 듣는데 그 장면이 눈으로 싱싱하게 전달되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김성수의 보컬인척 하는 랩까지 (김성수를 포장하는 나의 능력에 감탄을 표한다.. ) 이러한 셋이 섞이니 약 10집의 앨범을 내는 그러한 장수 하는 그룹이 생긴 것이다.
쿨을 지금까지 이끈 것은 물론 지금 말한 세명의 탁월한 개인 능력이 크다. 그렇지만 윤일상이라는 작곡가가 있기에 쿨만의 색깔을 이끌어 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애상, 해석남녀, Jumpo Mambo, 진실, 운명, 사랑을 원해 등등.. 쿨하면 떠오르는 노래들을 만든 장본인이다. 지금 나열한 노래들은 쿨이 여름노래의 대명사가 되게 해주었고 윤일상이라는 작곡가를 스타 작곡가로 만들어 주었다. 뭐 윤일상씨가 작곡한 노래만 아니라 벌써 이렇게, 슬퍼지려 하기전에, 산책, Love Letter, 십계, 미절 결혼을 할꺼라면, 숙아 등등 그들의 히트곡은 무지막지하게 많다.
그렇다고 쿨을 여름에만 너무 방방 뛰는 그룹, 단지 신나기만 하는 철딱싸구니 없는 그룹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요즘엔 쿨의 발라드를 듣곤 한다. 여름 버전 앨범이 있고 겨울 버전 앨범이 있는 쿨인데 발라드 역시 이재훈의 설탕발린 목소리가 정말 들을때 편안하다. 가사 또한 공감하게 해준다. 대표적인 쿨의 발라드 노래로는 아로하, All For You, 작은 기다림, Blue Eyes, Someday 그래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김성수가 부른 Darling (feat. 이재훈) 까지 정말 그들스럽지 않은 노래로도 쿨을 설명할 수 있다. 쿨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쿨만의 발라드를 듣길 바란다. 사실 뭐 댄스 노래인들 안그러겠냐 싶지만.. 거의 이재훈 1집 2집 같은 기분이다.
쿨 - 작은 기다림 ( 내가 생각하는 쿨의 최고의 발라드 곡 )
쿨 - 아로하 ( 쿨의 발라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 사랑스러운 가사가 마음에 든다. )
보다시피 쿨은 이렇게 히트곡이 많은 가수 ( 그렇다고 찌질한 노래만 있는가수는 아니다 )이다. 그러나 몇몇은 쿨이라는 그룹을 너무 쉬운 노래만 한다고 평가 절하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들처럼 노래라는 매개체로 재밌고 쉽게 청취자에게 다가가게 할 수 있는 가수가 우리나라에 있는지. 혹여나 있다면 그들이 기분 좋게 해주는 발라드도 소화할수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이들보다 더 장수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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